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국내여행/내가 가본 맛집

강서구 집밥 먹을 수 있는 곳 <할머니가 차려주는 밥상>

by 라미리 2023. 9. 8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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할머니가 차려주는 밥상

월, 수, 목, 금  11:00-21:00 (15:00-17:00 브레이크타임, 20:30 라스트오더)
화   11:00-15:00  (14:30 라스트오더) 매주 화요일은 점심만 영업
토, 일   11:00-21:00 (15:00-15:30 브레이크타임, 20:30 라스트오더)

 

저는 솔직히 이곳을 포스팅하고 싶지 않습니다.

왜냐하면 저만 알고 싶기 때문이죠.

발산역 근처에 있는 이름도 정겨운 <할머니가 차려주는 밥상>에 다녀왔습니다. 

올해 먹은 것 중에 제일 맛있어요... 너무 이 말이 빨리 나왔네.

2층에 위치한 가게는 깨끗하고 무료주차도 2시간이나 제공됩니다.

영업시간이 살짝 헷갈리지만 화요일은 점심장사만 하시고요. 브레이크타임도 있습니다. 시간 잘 맞춰서 가시길 바라요.

평일 점심이나 주말에는 웨이팅도 30분이 넘게 된다고 해요. 그만큼 찐 맛집인데 저는 평일 이른 저녁시간에 후다닥 다녀왔어요.

들어가면 가운데에 테이블들이 넓게 배치되어 있었고요 각 사이드로 방이 있어서 조용하게 식사하고 싶으신 분들은 방을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. 식사 도중에 들어오시는 대부분의 분들은 예약하고 오셔서 방으로 안내받으시더라고요. 저흰 예약 없이 그냥 가서 테이블자리로 안내받았습니다. 청국장도 판매하시는 것 같아요. 다음에 사러 갈 거예요.

각 테이블에는 참기름과 약간장, 약고추장이 준비되어 있어요. 자리에 앉으면 물 대신에 헛개차를 준비해 주세요. 건강을 위해 헛개차를 주시는 거라고 하는데, 평소 헛개 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거부감 없이 잘 마실 수 있었어요. 

볶은 통깨도 주시는데 잘 갈아서 나중에 비빔밥에 넣어서 먹으면 고소함이 2배가 됩니다. 갑자기 배고프네요.

메뉴를 보면 아시겠지만 정말 저렴하지 않나요? 저흰 2인세트에 경상도식 배추 전을 추가주문했습니다. 

외할머니가 경상도분이셔서 어릴 때 배추 전을 자주 해주셨어요. 그 추억으로 주문해 보았습니다.

저는 사실 보리밥 보고 간 건데요. 저 보리밥 너무너무너무 좋아하거든요. 

한가득 보리밥과 함께 금방 식사가 준비됩니다. 저녁시간이긴 했지만 주문하자마자 바로 나오는 것 같은 속도감에

허기진 배를 바로 달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. 

2인세트에는 보리밥과 오징어불고기, 간고등어, 청국장이 보리비빔밥과 함께 나옵니다. 가격은 3만 원인데 정말 저렴하죠? 아주 푸짐하게 잘 나와서 입맛을 돋워주었어요. 양이 아주 많아서 3인분 같은 2인분이에요.

배추 전을 안 시켰으면 양이 딱 맞았을 것 같은데, 배추 전까지 시켜버려서 정말 양이 많았어요. 

하지만 다 맛있어 보이니까 다 먹어줄 거예요 :)

순두부 넣은 고소한 청국장에 보리밥을 보니 정말 빨리 안 먹을 수가 없죠!! 밥도 정말 푸짐하게 담아주셨어요. 보리밥 좋아하는 사람은 감동합니다. 요즘 이런 보리밥 파는 곳이 잘 없어요~

우선 큰 볼에 보리밥을 먹을 만큼 담고, 오른쪽에 나온 밑반찬을 넣어  쓱싹쓱싹 비벼줍니다. 야채와 밥이 잘 섞인 뒤에 고추장을 맨 마지막에 넣어야 잘 비벼집니다. 그리고 고소한 참기름을 쪼르륵 한 바퀴 돌려줍니다.

고소한 참기름 둘러서 잘 비벼준 비빔밥은 짜지 않고 간이 잘 어우러져서 밸런스가 맞았고, 통통한 보리밥은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이라 정말 너무 맛있었어요. 먹다가 심심한가? 싶으면 콩이랑 순두부가 가득 들은 청국장을 한 숟갈 떠먹습니다. 

오징어불고기도 전혀 짜지 않고 간이 딱! 맞았어요.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. 다만 바로 조리하신 건 아니었는지 살짝 겉면이 마른 느낌은 아쉬웠어요. 간고등어도 정말 삼삼하니 간이 딱 맞았습니다. 저는 짠 고등어를 싫어합니다. 전반적으로 간이집에서 먹는 밥처럼 삼삼하게 딱 맞아서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. 

배추 전을 빼놓을 수 없죠! 저 어릴 때 배추 전 굉장히 많이 먹었었는데, 어릴 때 생각이 나서 정말 추억에 잠기는 맛이었어요. 고소한 부침가루를 묻혀서 부쳐냈는데, 두꺼운 배추의 줄기 부분은 간장에 살짝 찍어서 먹으면 되고 이파리 부분은 그냥 먹어도 짭조름하게 맛있었어요. 

먹으면서 배가 불러왔지만 다~~ 더~~~~ 먹고 싶은데 점점 차오르는 제 배가 정말로 원망스러웠습니다. 

다 안 먹으면 후회할 것 같은 올해 들어 가장 맛있었던 식사였어요. 지금도 또 먹고 싶어요.

한 끼 든든하게 먹고 나서 느낀 것은, 든든하게 과식했음에도 전혀 배가 더부룩하지 않고 불편하지 않았다는 것이에요. 역시 이게 바로 집밥의 묘미 아닌가요? 가격도 정말 합리적이고 맛도 있는 건강한 한 끼 식사를 한 것 같아서 정말 추천에 추천드립니다!! 여긴 정말 제발 꼭 가세요. 

사실 저만 혼자서 알고 싶어요... 가게 안 없어질 만큼만 적당히 오셨으면.. ㅎㅎ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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